시국관련 희생자 26명 한곳에(주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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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남양주 모란공원,천군·김기설씨등
○…분신 자살한 경원대생 천세용군에 이어 12일 장례식이 열리는 전민련 국제국부장 김기설씨의 장지도 경기도 남양주군 모란공원묘지로 결정돼 70년대이후 분신·투신 등 시국관련 희생자만 26명이나 한 곳에 모이게 됐다.
모란공원묘지에는 70년 분신자살한 전태일씨를 시작으로 서울대생 박종철군(당시 21세)를 비롯,73년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받다 의문사한 서울법대 최종길 교수(당시 43세),79년 신민당사 농성중 경찰의 진입작전때 추락사한 YH근로자 김경숙양(당시 22세) 등도 잠들어 있다.
이들의 묘는 모란공원 입구 오른편 3천여명의 「특3지구」 묘역에 일반묘소 5백50여기와 함께 모여 있으며 비석에 「노동해방」「반미자주」「투쟁만이 살길」 등의 구호가 적힌 붉은색·검정색 띠가 둘러져 있어 쉽게 눈에 띄고 있다.
공원관리소측은 『89년 10월 묘역 20만평 모두에 1만1천여기가 들어서 포화상태인데도 재야단체들의 끈질긴 요구로 예약자들에게 포기를 종용하며 이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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