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화목이 자녀교육열쇠"|올해 「신사임당 상」연대의대 외래교수 김동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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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제 스스로는 바람직한 아내·어머니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늘 스스로 창조적인 활동을 하려 애썼고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지 않고 독립적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했을 뿐입니다.
대한주부클럽 연합회가 역사상 현모양처로 예능이 뛰어났던 신사임당의 부덕을 기려 제정한「신사임당 상」의 올해 수상자(23회)로 10일 김동순씨(65·연세대의대 외래교수·서울 성북동 동북신경정신과 의원장)가 뽑혔다. 추대식은 오는 17일.
의사로서는 처음으로 신사임당에 뽑힌 한국 여성정신과의사 제1호인 김씨는 서예솜씨가 뛰어나 의사 미술전람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매년 연하장을 자신의 붓글씨로 써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우리들의 연인』『마음을 열고 100을 기다리며』라는 수필집을 내는 등 글 솜씨도 수 준급.
안양소년원·한국 성폭력상담소 상담원 등으로 자원봉사하고 있는 김씨는『부모 없는 아이들보다 부부간의 불화가 잦은 가정의 자녀들이 청소년문제를 더 많이 일으킨다』며『부부간의 화목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0세가 넘은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김씨는 서울여자 의과대학(현 고대 의대)을 졸업한 후 서울대의대 대학원시절 함께 공부했던 이동식씨(70·신경정신과의사)와 결혼, 슬하에 1남4여를 두었으나 85년 장남 재원씨를 교통사고로 잃어 현재는 네 딸만 있다.<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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