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상각료들 방한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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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들어 7명… 교역증대·투자유치 희망/시장개방 요구 거세 사전대응책 시급
유럽 통상관계자들의 한국 나들이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지난 6일 네덜란드 반루이 대외무역장관과 예스킨스 벨기에 외무장관이 각각 이봉서 장관을 면담,우리나라와의 통상현안을 논의했으며 이달말 프랑스 안드리에센 유럽공동체(EC) 대외관계 및 통상정책담당집행위 부위원장이 방한한다.
올들어 한국을 찾아온 유럽의 각료들은 차관급이상만 7명으로 이미 작년 한햇동안의 방문자수(4명)를 넘어서고 있다.
브리튼 EC집행위 경제정책 담당부위원장·바이츠제커 독일 대통령·로카르 프랑스총리·드라무라 스위스 경제부장관·로버트 영국 상공부차관 등이 차례로 한국을 방문했다.
유럽의 각료들이 줄지어 찾아오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5천달러를 넘어서면서 4천3백여만명에 달하는 한국시장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정부 통상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과 유럽,특히 EC와의 교역이 늘어나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할 통상현안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이들 국가의 각료들이 한국에 발길을 돌리는 요인이다.
상품세일즈를 위해 한국을 찾아온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일 방한했던 로카르 프랑스 총리.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경부고속전철사업등에 대한 프랑스의 참여의사를 밝혔다.
8일 이한하는 반루이 네덜란드 대외무역장관은 7일 저녁 한국·일본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한·네덜란드 경협의 밤(trade Dinner)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만큼 네덜란드가 한국과의 교역증대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업의 투자유치도 중요 안건.
반루이,예스킨스 장관은 이장관과의 면담에서 자국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확대를 요청했으며 6월말 이장관이 유럽순방때 방문할 영국·아일랜드 등은 한국기업의 유치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EC국가들의 대한 접근은 그만큼 이들 국가와의 통상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반증이어서 정부와 기업의 사전대응이 시급해지고 있다.
한국의 시장개방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EC국가들은 수입규제를 강화하며 무역장벽을 쌓아올리고 있다. 반루이,예스킨스 장관은 각각 이장관을 만나 금융·서비스시장 개방 등을 요청했다. 현제 세계 각국에서 진행중인 한국상품에 대한 반덤핑조사 11건중 7건이 EC가 제소한 것이다.<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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