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분규 반군시위로 확산/군부,비상사태선포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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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예비군 동원… 연방정부에 “개입” 경고
【베오그라드 로이터·AP=연합】 유고슬라비아 민족간 분규가 반군시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고군부는 현 상황을 내란으로 규정,연방정부측에 대해 비상사태선포를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7일 전군에 전투경계태세를 발령하고 예비군동원에 착수했다.
유고 군부는 비상사태선포등 사태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직접 개입하겠다고 사실상의 최후통첩성 경고를 연방정부에 전달했다. 연방정부는 이날 긴급 위기대책회의를 소집,하루종일 비공개 논의를 가졌으나 비상사태 발령여부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벨리코 카디예비치 국방장관은 6일 크로아티아공화국내에서 발생한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간의 유혈분규로 최근 5일사이 19명이 숨진데 이어 스플리트항 해군사령부가 습격당해 병사 1명이 살해된 직후 6일 성명을 발표,『유고사회는 이미 내란상황에 들어섰다』고 규정하고 연방지도부가 현사태 수습에 실패할 경우 군이 나서 소요를 종식시키겠다고 일방선언했다.
카디예비치 장관은 관영 탄유그통신을 통해 전해진 이 성명에서 또 『군의 개별병사나 단위부대·시설물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전투수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며 이는 총기사용도 불사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군부는 이에 따라 전군에 전투경계태세를 발령하고 예비군 소집에 나서는 한편 병력과 장비를 소요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군의 이같은 조치는 비록 공식발표는 없었으나 분명 전군 동원절차가 진행중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목격자들은 군탱크들이 베오그라드를 떠나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공화국을 통과해 이동중이라고 말하고 수도지역 병력들도 7일 새벽 기지를 나서 이동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7일은 소요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브르사딘과 보로보에서 폭발물 투척사건이 발생했으며 이외 다수지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시위는 더 확산되고 있다.
탄유그통신은 아드리아해 연안의 시베니크시에서는 크로아티아 주민 수천명이 모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지지시위를 벌이면서 총기지급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보스니아 지방의 폴로그와 리스티카 등지에서도 시민 수천명이 몰려나와 군탱크 및 장갑차량의 이동을 저지키 위해 건설용 중장비와 버스·트럭·승용차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도로를 봉쇄했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크로아티아 라디오와 목격자들은 탱크등이 포함된 군병력들이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지역에서 기동훈련을 벌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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