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인건비 상승도 큰 원인
소매점하면 괜찮은 장사로 쳐주던 싸전과 정육점이 예전같지 않다.
소비의 고급화,편의추구 추세에 따라 백화점·슈퍼마킷 등에 손님을 뺏기고 있는데다 임대료·인건비 상승으로 점포유지가 힘들어진 것이다.
때문에 문을 닫고 전업하는 업소도 하나 둘 늘고 있다.
26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양곡소매상(농협판매점)의 경우 작년말 현재 3만4천4백40개소로 1년사이에 1천개 이상 줄었고 서울은 8천7백84개로 3백83개가 감소했다.
정육점은 중소도시·농촌지역의 육류소비 증가로 전국적으로는 작년말 현재 3만8천8백71개소로 2백여곳이 늘었으나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선 감소추세가 뚜렷하다.
서울의 경우 8천6백10개소로 1년사이에 8백93개소가 줄어들었다.
서울의 경우 하루평균 쌀소비량은 4만3천가마(정부미 포함)로 싸전 한군데의 평균수입이 5만원선(쌀 3가마 잡곡 20㎏ 기준)에 불과,한달로 쳐봐야 1백50만원 남짓이어서 임대료·인건비를 빼면 남는 것이 없는 까닭이다.
정육점도 한달평균 판매마리 수는 소 1.7마리,돼지 17마리 꼴인데 비해 평균 점포운영비는 임대료포함 월 1백38만원으로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일부 양곡상이나 정육점들의 정부통일미의 일반미둔갑,수입쇠고기의 한우쇠고기둔갑 판매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은데다 상대적으로 백화점·슈퍼 등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정육점 영업이익감소 이유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