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경찰에 미,철수 최후통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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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코(이라크)·AP=연합】 쿠르드족 난민보호를 위해 미군등 다국적군이 안전지대를 설치중인 이라크 북부 자코시에 24일 영국해병 특수부대 6백여명이 도착한 가운데 다국적군측은 이 도시에 있는 이라크 무장경찰이 앞으로 48시간내에 철수토록 최후통첩을 내렸다.
이날 오후 헬기편으로 도착한 영국해병 특수부대 3개 중대병력은 미군들이 안전지대를 설치중인 부근에 북부와 동부·남부로 나뉘어 요충지역을 장악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미군측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코시에 머무르며 경계활동을 펴고있는 이라크 무장경찰들로부터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았다.
영국해병들은 미군등과 함께 자코시 일원의 합동경계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일부 쿠르드족 난민들은 이라크 경찰의 보복을 우려,터키국경의 산악지대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이란정부의 한 대변인은 이라크 정부의 탄압을 피해 이란의 외딴 산악지대에 피신해있는 쿠르드족 난민들에게 대한 구호물자 공급을 위해 지난 21일 이란영토로 들어온 독일군 병력의 수가 곧 2천명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독일군은 지난 70년대말 회교혁명이래 이란영토에의 진입이 허용된 최초의 서방군대다.
이보다 앞서 독일정부는 2차대전후 처음으로 1백20∼2백명의 독일군 병력이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지역을 벗어나 난민구호를 위해 이란에 파견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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