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씨에 관대한 처벌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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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국재소자 교화 위원장 박삼중 스님(500은 11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을 방문, 지난 달 하순 히로뽕 복용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계류 중인 고 박정희 대통령. 아들 박지만씨(34)에 대해 재판부가 관대한 처벌을 내려 줄 것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 스님은 이에 앞서 오전10시쯤 수원 교도소에 들러 수감중인 박씨를 약1시간30분 면회, 박씨가 하루 빨리 세속적인 번뇌와 방황의 늪에서 벗어나 밝고 건강한 생활인으로 복귀하도록 교화했다.
자필로 작성한 탄원서에서 박 스님은 지난 78년 박 대통령이 자신의 탄원서를 읽고 크게 감동, 한 사형수를 무기수로 감형시켜 준 은혜에 보답키 위해 이같은 탄원서 제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흰색 영치복 차림의 박씨는 눈빛이 약간 흐린 것 말고는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고 예의 도 깍듯하더라고 발 스님은 전했다.
교도소 보안과장 실에서 이뤄진 이날 면회에서 박 스님은 박씨에게『아버지가 군사혁명을 일으켰듯이 당신은 정신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면회하는 동안 시종 정중한 자세로 경청하던 박씨는 박 스님의 말씀이 육영수 여사를 추모하는 대목에 이르자 대성 통곡하기도 했다는 것. <김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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