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뛴다] 대구 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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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구 서구는 강재섭 현의원이 5선 고지를 달성하느냐가 관심거리. 강의원 측은 "다른 인물이 위협적이지 못해 무난히 5선에 당선돼 4년 뒤엔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마당발'로 소문난 서중현씨의 도전이 만만치 않고 지역구 관리 소홀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한 관계자는 "SK 비자금과 대선자금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정치불신 때문에 1996년처럼 한나라당에 대한 역풍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역 경조사를 찾는 게 4선 의원이 할 일이 아니다"고 전제, "장애인복지센터 건설, 소방도로 개설 등 알게 모르게 많은 일을 한 강의원을 큰 인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강의원 측이 가장 경계하는 서중현씨는 13대부터 내리 출마한 데다 요즘도 '읍소(泣訴)작전'을 펼치고 있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동정론'이 세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씨는 "좌절 않고 열심히 뛰다 보니 용기를 북돋우는 사람이 많다"며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한 강의원이 국회의원 한번 더 하려고 대권을 들먹인다"고 비난했다.

김준곤씨는 "노대통령과는 연수원.민변 시절 등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며 신당 바람에 크게 기대를 거는 눈치.

김씨는 "요즘 열린우리당의 당헌.당규 제정작업으로 무척 바쁘다"며 "대구가 더이상 지역감정의 볼모가 돼서는 안된다"고 의욕을 보였다.

15.16대에도 출마한 김기수씨는 "민주노동당의 높은 정책지지도를 표로 연결한다"는 전략.

서대구공단.염색공단 등의 근로자와 7년째 문화.교육 활동을 함께한 주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 이헌철(47.계명문화대학 교수).이의상(64.전 서구청장).최백영(54.전 대구시의회의장)씨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본인들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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