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문화상품권 인터넷 사용 넓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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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얼마 전 문화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다. 뭘하는 데 쓸까 고민하다 상품권 설명서를 읽어보니 인터넷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돼 있었다. 인터넷에서 DVD와 책 등을 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상품권 앞면에 있는 은박 부분을 벗겼다. 인터넷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은박으로 덮인 부분을 긁어내야 한다고 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은박을 벗겨내면 인터넷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지만 나는 별 생각 없이 먼저 은박을 긁어냈다.

그런데 인터넷 사이트들을 아무리 뒤져도 문화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사이트는 보이지 않았다. 아차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문화상품권 제휴 사이트를 찾아보니 달랑 7개뿐이었다. 그나마도 대부분이 게임 사이트들뿐이었다. 아깝게도 은박을 벗겨낸 상품권은 나에겐 무용지물이 돼버린 것이었다.

문화상품권은 국민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처럼 인터넷이 활성화한 세상에 게임 사이트에만 통용되는 상품권은 진정한 의미의 문화상품권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원래 목적에 부합하는 문화상품권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박지현.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