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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월드 올스타전' 새해를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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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발레의 '월드 올스타전'이 펼쳐진다. 내년 1월 25일과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2007 세계 발레 스타 페스티벌'이다. 2000년 첫회를 시작해 올해가 4회째다. 그 동안 쥴리 켄트.팔로마 헤레라.루치아 라카라 등 기라성 같은 발레 스타들이 이 무대를 거쳐갔다. 올해도 러시아 키로프.프랑스 파리 오페라.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영국 로열 발레단 등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들이 갈라 공연을 선보인다. 떠오르는 신예와 독특한 해석으로 국내 발레계에도 새로운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꽃미남 vs 얼짱 미녀

14명의 출연자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무용수는 '꽃미남' 다닐 심킨(19.비엔나 오페라 발레단). 참가자 중 최연소인 심킨은 '부자 발레리노'로도 유명하다. 아버지 드미트리 심킨과 함께 2년전 국내 공연을 가져 여성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세살때부터 무용을 배우기 시작해 12세때 첫 콩쿠르(오스트리아 성 폴텐)에 도전해 최연소로 금상을 수상했다. 이른바 4대 무용 콩쿠르(바르나.로잔.모스크바.잭슨) 중 바르나와 잭슨에서 1위를 차지했다. 2년전엔 최고의 남자 무용수에게 수여되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그는 하은지(유니버설 발레단)와 함께 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한 '파리의 불꽃' 2인무를 선보인다.

여성 중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수석 무용수인 이리나 드보로벵코가 눈에 띤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출신인 그녀는 딸 하나를 둔 '아줌마' 발레리나. 남편인 막심 베로세로코브스키 역시 같은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터라 스타 발레 부부로도 유명하다. 집시와 귀족간의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표현하는 '파키타'를 공연한다.

#고전 발레에서 현대 무용까지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은 모두 16개. 발레의 역사를 한 눈에 되짚어 볼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돼 있다. 클래식 발레의 명품인 지젤.백조의 호수.로미오와 줄리엣 등도 빠지지 않는다.

한국 팬들이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공연은 이리나 드보로벵코와 그녀의 파트너 젠나니 사벨리예프가 추는 '고팍'. 우크라이나의 빠른 두 박자의 남자춤으로 민속춤과 발레 안무의 밀접한 연관성을 엿볼 수 있다. 최근 화보집 출간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한국 근대 무용의 선구자 조택원(1907-1976)도 고팍을 자주 즐겼단다. 새로운 춤의 코드로 고팍이 인기를 끌지도 모를 일.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로흐 뮈레와 크리스토퍼 뒤켄레는 가장 현대적인 창작 무용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약간 융기된 중심에서'란 작품이다. 크고 시끄러운 소리가 반복되는 가운데 빠른 스피드의 추상적 무용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02-751-9682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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