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되돌아 본 2006년 … 부동산은 '광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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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과 서울시의 엇박자에서 비롯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연초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시세를 끌어올렸다. 재건축 규제를 담은 3.30 부동산대책이 발표됐고 정부는 강남구 등 집값이 많이 오른 곳을 '버블 세븐'으로 지목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제외된 일산 등은 버블 세븐 지역과 벌어진 집값에 대한 반발심리로 가격 담합이 성행하며 집값이 뛰었다. 강남권 등 가장 인기 있는 '블루칩' 지역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그 다음 수준인 '옐로칩'으로 번져간 것이다.

하반기엔 전셋값이 뛰고 은평 뉴타운과 파주 신도시 한라비발디의 높은 분양가가 주변 지역을 들쑤셨다. 서울 강북 지역과 수도권 외곽 등 '소외 지역'들이 상승세에 합류했다. 수도권 곳곳에 집값 상승 도미노가 일어났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2003년 10.29 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정책을 믿고 내 집 마련을 미루던 무주택자들이 집값 상승세와 분양가 인상 등에 자극받아 주택 구입에 적극 나서면서 오름세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판교 신도시에 발목 잡혀 올해 서울.수도권 분양 물량은 2001년 이후 가장 적었다. 광풍으로 표현될 만한 올해 주택시장과 고삐 풀린 분양가는 8년 전 폐기된 민간택지 분양가 규제 등 옛 규제 제도를 끄집어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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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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