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사고 고교 조정-코치 구속 여부에 체육계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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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달 31일 2명의 고교 조정 선수 목숨을 앗아간 익사 사고와 관련, 해당 고교 팀 코치들에 대한 경찰의 처리 여부에 체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용산 경찰서는 2일 중대부고의 오세문 코치와 광문고의 김기홍 코치를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 서울지검에 신병 처리를 지휘 품신한 상태.
경찰은 「선수들에게 구명복을 착용케 하지 않은 점」 「유사시에 대비한 구명 보트를 준비 못한 점」 「영하 2도의 날씨에 강풍으로 파고가 높은데도 훈련을 강행한 점」등의 지도감독 소홀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많은 체육인들은 구명복을 입고서는 사실상 노를 제대로 저을 수 없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구명 복을 착용하는 경우가 없고 영세한 고교 조정 팀 사정상 훈련 지도 및 보호를 맡는 코치용 모터보트 준비는 코치 역량 밖의 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코치의 잘못은 고르지 못한 일기 속에서의 훈련 강행인데 이 때문에 구속까지 가겠느냐는 것이 체육계의 시각.
특히 오 코치는 중대부고 조정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모교의 후배들에게 무보수로 주말 시간을 이용, 지도해 온 것으로 밝혀져 동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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