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경상수지 적자만 27억달러/올해 25억불 전망“물거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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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외환보유고 격감 89년초 수준
지난 1∼2월중 경상수지 적자가 27억2천3백만달러에 이르러 한국은행이 당초 전망한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적자폭(25억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작년말 1백48억달러에서 3월말 현재 1백30억달러로 크게 줄어들어 89년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3일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2월중 무역수지(국제수지 기준)는 수입이 61억6천5백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5.5% 늘어난 반면 수출은 48억5백만달러로 6.2% 증가하는데 그쳐 13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무역외수지는 걸프전쟁등에 따른 해외여행자의 감소로 여행경비 지급이 줄어듦에 따라 1월의 5천5백만달러 적자에서 5천8백만달러 흑자로 돌아서고 이전거래도 3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경상수지는 12억7천2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1∼2월 두달동안의 경상수지 적자폭은 27억2천3백만달러로 집계됐으며 3월까지 합치면 적자가 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국제수지의 개선이 우리 경제의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올들어 수출이 다소 회복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것은 설비투자 증대에 따른 기계류 수입과 과소비에 따른 내구소비재 등의 수입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1∼2월중 수입증가율은 34.4%에 이르고 있다. 한편 작년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적자폭은 당초 잠정집계했던 20억5천1백만달러보다 1억2천8백만달러가 늘어난 21억7천9백만달러로 확정됐다.
반면 우리의 경쟁국인 대만은 작년도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년보다 5억2천만달러 감소했지만 1백8억7천만달러에 이르러 우리나라의 대외경쟁력 확보가 시급해지고 있다.
대만이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큰폭의 흑자를 낸 것은 작년도 수입증가율이 우리나라(14.6%)보다 훨씬 낮은 4.7%에 그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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