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원앙이사촌/서호납줄갱이/파초일엽/동식물 4종 멸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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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표범등 25종도 곧 사라져/미·일 도입 양식어 팔당호등 생태계 파괴/환경처 생태계 조사
국내 서식·자생하는 동·식물 가운데 호랑이를 비롯해 어류인 서호납줄갱이,조류인 원앙이사촌,식물인 파초일엽 등 4종이 멸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처는 21일 86년부터 90년까지 5년간 실시한 「제1차 자연생태계 전국조사」결과 4종의 멸종이 확인됐고 ▲표범등 포유류 6종 ▲물장군등 곤충류 6종 ▲어류중 종어 ▲구렁이등 파충류 3종 ▲패류중 두드럭조개 ▲매화마름을 비롯한 식물 8종 등 모두 25종은 멸종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처는 긴잎쇠물푸레가 경남 산청군 지리산에서 신종식물로 발견됐으며,둥근무늬수염나방(곤충)·삼협조·마거리트구절초·난장이대(이상 식물) 등 27종은 미기록종으로 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은 남한 유일의 고층습원이며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이 자생하는 특이지역으로,강원도 정선군 대성산은 희귀동물인 도마뱀·도롱뇽·꼬리치레 도롱뇽 등이 유일하게 집단번식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울산시 남구일대는 대기오염으로 수목이 말라죽는등 식물상이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69년과 73년에 수산청이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도입한 양식어종인 부루길·배스 등은 육식어종이어서 팔당·대청호 등에서 고기를 잡아먹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결과 우리나라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물의 종류는 9천7백18종으로 전세계 동물종(1백3만5천2백50종)의 0.9%에 해당했고,식물은 6천2백22종으로 전세계(23만5천종)의 2.6%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종은 다음과 같다.
▲포유류=표범·늑대·여우·곰·사향노루·산양 ▲파충류=대륙유혈목이·구렁이·남생이 ▲어패류=종어 ▲패류=두드럭조개 ▲곤충류=물장군·파발리반딧불·붉은점 모시나비·산굴뚝나비·큰풍뎅이·장수풍뎅이 ▲식물=매화마름·물솔·섬말나리·혹난초·풍난·나도풍난·가시연꽃·노랑돌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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