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양동근 또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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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뛰는 호랑이가 날개를 달았다.

양동근이 가세한 울산 모비스가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대구 오리온스를 87-64로 대파했다. 홈 10연승, 최근 9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간 모비스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KTF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벌리고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잘나가던 모비스에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복귀한 팀의 포인트가드 양동근까지 가세하자 천하무적이었다. 지난 시즌 MVP인 그는 "양동근!"을 외치는 홈팬들을 위해 경기를 일찌감치 끝내줬다.

양동근의 1쿼터 기록은 4득점에, 어시스트 4개, 스틸 2개에 불과했지만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의 존재감은 컸다. 양동근은 터프한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오리온스를 쥐어짰다. 오리온스는 5분 동안 무득점에 묶였고 1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는 25-6. 몰아치는 능력이 강한 오리온스라지만 수비를 기반으로 안정된 경기를 하는 모비스를 따라잡기란 불가능한 점수였다.

2쿼터에서도 모비스는 우지원(11득점.3점슛 3개) 등의 슛이 터지며 전반을 48-21로 크게 앞섰다. 3쿼터에서도 크리스 버지스가 5점, 김효범이 4점을 책임지며 20점을 쏟아 부은 피트 마이클(41점.12리바운드)을 앞세운 오리온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양동근은 도하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출전한 17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7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오리온스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양동근은 8득점을 넣고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그러나 도하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한 오리온스의 리더 김승현은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 5득점, 3어시스트에 그치고 턴오버를 6개나 범했다.

한편 원주 경기에서는 안양 KT&G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원주 동부에 74-70으로 역전승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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