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선거」/접수직원 현장교육/지자제 후보 등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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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졸지에 차출 “어리둥절”/1순위 등록싸고 언쟁도/일부지역 공고늦어 접수 지연
지방의회 의원선거일 공고와 함께 입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8일 전국의 지역구 선관위에는 일제히 후보들이 몰려들어 지자제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선관위측은 선거일 공고시각인 오전 10시부터 후보등록 접수를 시작,일부에서는 서로 먼저 등록하려고 다투는 모습도 보였으나 대부분의 지역은 한산한 편이었다.
특히 지방의회 의원선거가 30년만에 부활된데다 선거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때문인지 대부분의 선관위·구청 관계자들도 후보등록 접수절차 등을 잘 알지 못해 현장에서 직원들을 모아놓고 교육하는 곳도 많았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 의원후보등록 1순위를 놓고 같은 세종로동에서 입후보한 김윤선씨(63·법원서적 대표이사)와 정종구씨(42·삼육개발 대표이사)가 한때 신경전.
이날 오전 7시쯤 종로구청 2층에 마련된 사무실에 나와 후보등록을 기다리던 김씨가 오전 10시 선거공고와 함께 첫번째로 등록하려 하자 오전 9시쯤 사무실에 온 정씨가 『나도 1시간을 기다렸다』며 10여분동안 언쟁.
결국 선관위가 선거규정에 따라 추첨을 실시,김씨가 먼저 등록하게 되자 정씨는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중구 선관위는 8일 오전 후보자 등록업무 개시직전까지도 임시로 차출한 중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접수방법·주의사항 등을 교육시켜 갑작스런 선거실시 결정으로 사전준비가 미흡했음을 반영.
○…춘천시에서는 8일 오전 9시55분쯤 조운동에서 출마예정인 왕정걸씨(58·자유총연맹 강원도 지부장)가 첫 등록.
한편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고문을 오전 9시39분에 접수,도내 22개 선관위에 통보했으나 일부지역은 오전 10시가 넘도록 공식적인 공고문을 받지 못해 입후보자 상당수가 등록하지 못한 채 대기.
○…부산지역은 8일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려 후보자등록 접수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
구선관위는 오전 9시부터 등록자가 몰려들 것에 대비,많은 직원을 배치해 놓았으나 9시50분까지도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공고가 이루어지지 않아 등록을 받지 못했다.
○…대구시 율하동 지태호씨(39·신천상사 대표)는 전국에서 제1호로 등록키 위해 8일 오전 3시부터 대구 동구선관위에서 대기했으나 서류미비로 되돌아가기도.
지씨는 오전 10시30분쯤 서류심사 결과 55명의 추천인중 10명만 정식날인이 돼있고 나머지 45명은 무인을 찍은 것으로 밝혀져 접수가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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