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에게 듣는 '내가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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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입장에서 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오늘의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어디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없다. 서민들은 일자리와 주택.사교육비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나라의 질서가 무너지고 안보의 근간이 흔들리는 불안한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은 뭔가 변화를 기대하고 희망을 갖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 절실한 염원에 답해야 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박근혜=지금 국민이 너무나 지쳐 있고, 경제가 어렵다. 외교안보는 흔들리고, 국민은 정부를 믿지 못한다. 다음 대통령은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기업들에 간섭하지 않고, 신바람 나는 투자로 일자리가 생기게 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 세계와 북한을 상대로 한 외교력도 필요하다. 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라의 비정상적인 것을 바로잡고, 선진국을 만드는 게 내 꿈이다.

◆ 고건=국민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로 국정운영 능력.통합 능력.안정감.도덕성.개혁성을 요구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다섯 가지 자질에서 내가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과 같은 이념지향적 개혁 정치로는 국론 분열과 개혁 피로감만 더할 뿐이다. 극좌나 극우를 배제한 중도 실용주의 정치세력을 규합, 실용지향적 개혁을 이뤄야만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 내가 중도개혁을 실천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 손학규=21세기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통합과 미래희망이다. 나는 젊은 시절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투혼을 불살랐고, 온몸을 던져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일했다. 그 뒤 넓은 세계로 나가 시야를 넓혔다. 경기지사 시절엔 외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세계화 시대의 미래희망을 열었다. 평화적 통일 기반도 구축해 왔다. 21세기 통합과 번영의 대한민국, 한반도 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다.

◆ 정동영=10년에 걸쳐 남북 평화협력 정책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북핵 문제와 한.미 공조 등 산적한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경험과 철학을 갖췄다. 통일부 장관이자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늘 통합과 조정역을 자임했다. 평범한 샐러리맨 출신으로 정상적인 삶의 궤적을 걸어 왔다. 부동산과 교육정책 등에서 서민과 중산층 목소리를 가장 절실하게 대변할 수 있다.

◆ 김근태=아직 대통령 선거가 1년이나 남았다. 지금은 선거보다 어떻게 하는 게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인지 고민할 시점이다. 남은 기간 동안 국정을 쇄신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이뤄내고,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열어갈 세력들이 하나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의 잘못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새롭게 고쳐나가는 역할을 감당하고 나서 국민의 평가를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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