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기업 청성무역|조화수출 작년 백70만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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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결혼식장에서 신부나 들러리들이 쓰는 화사한 화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등 갖가지 꽃들과 나무열매들이 사무실안에 가득하다.
우리는 조화보다는 생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주나 유럽사람들은 각종 파티나 예식에 조화를 많이 쓴다는데 착안, 조화와 인조열매를 제작해 전량 수출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서울 신정5동 청성무역 (대표이사 이명직· 45).
지난80년부터 각종 조화와 인조열매를 만들어 40여개국에 전량 수출하고 있는데 조화가 1천2백여종, 인조열매가 5백종등 무려 1천7백여종을 만들고있다.
당시 무역회사에 근무하면서 이미테이션과 완구등을 취급해온 이씨는 바이어들이 자꾸 조화를 찾길래 사정을 알아보니 국내에 조화를 만드는 곳이 전무해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하면 충분히 장래성이 있겠다 싶어 그 길로 개인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회사설립초에는 바이어들의 주문대로 제품을 생산했으나 차츰 나름대로의 개발품을 만들어 수출하면서 현재는 전체의 20∼30%가 독자적인 개발품들이다.
요즈음 청성이 자랑하는 히트상품으로는 모자장식과 머리댕기등에 다양하게 이용되는 작은 장미다발. 지난1월 한달동안에만 미주· 유럽· 호주등지에 12만달러어치 (48만여개)를 수출했다.
또한 작년 한햇동안 30만달러어치 (약7백만개)나 수출한 오리나무열매와 버찌를 조합한 인조열매는 초컬릿박스의 장식품으로 사용돼 국내에 역수입되기도 했다.
『산이나 들에 자연스레 핀 꽃과 열매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있습니다. 해외에 나갔을 때도그 지역의 꽃을 사와 제품개발을 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코스에 있는 꽃이나 열매를 만들었을 때는 분명히 성공했습니다.』
청성의 지난해 총 매출규모는 1백70만달러. 그러나 올해는 매출목표를 2백50만달러로 늘려 잡고 있다.
조화의 주 수입원인 유럽시장에서 지난3∼4년간 주로 값싼 중국산을 수입해오다 최근 다시 고급화 성향을 보이면서 한국제품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제품이 중국산보다 비싸긴 하지만 정교하고 고급스럽기 때문에 특히 결혼용품등 기념으로 남길 물건은 우리 제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아이템연구만을 위해 회사내에 7명으로 된 개발팀을 두고있는 이 사장은 기업규모를 키우기 위해 지난1월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시켰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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