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거론지역 상황] 키르쿠크, 유전 밀집지 '안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군의 추가 파병지가 당초 예상됐던 모술이 아니라 이라크 서부지역 및 북부의 키르쿠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라크 서부를 담당하고 있는 82공정사단의 두개 여단과 북부의 173공정여단이 곧 철수키로 했기 때문이다.

민간 안보연구기관인 글로벌 시큐리티에 따르면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5일 서명해 금명간 공개할 '이라크 주둔병력 교체 계획안'에는 82공정사단 중 시리아 국경에 있는 한개 여단은 내년 1월에, 팔루자 지역에 주둔한 또 다른 여단은 내년 3월에 철수할 예정이다. 키르쿠크 주둔 173공정여단은 내년 4월에 철수한다.

그러나 계획안에는 이들 병력을 대체할 병력이 포함돼 있지 않다. 모술 지역에 주둔 중인 101공중강습사단은 규모가 더 작은 부대로 교체될 예정이다. 따라서 다국적군은 82공정사단과 173공정여단을 대체할 것이란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들 부대가 각각 맡고 있는 지역의 치안 상황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여km 떨어진 팔루자시를 시작으로 시리아 국경까지를 담당하는 82공정사단은 최근 지속적인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

시리아 국경 주변 하디사시에 주둔하고 있는 82공정사단의 또 다른 여단은 이라크 잠입 통로가 되고 있는 국경을 담당하고 있어 항상 충돌 위험에 직면해 있다.

173공정여단의 작전 구역인 북부의 키르쿠크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된 곳이다. 준자치지역인 쿠르드 지역과 접해 있고 키르쿠크시에는 쿠르드족 및 투르코만족이 다수파이기 때문에 후세인 추종자들이 활동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러나 키르쿠크 유전지역에서 북부 모술지역으로 향하는 송유관이 여러 차례 공격당했을 정도로 도시 외곽은 불안한 상태다.

한편 이라크 중부에 주둔 중인 폴란드군에서 이라크 파병 이후 첫 교전 사망자가 발생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