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배의원 「양심선언」 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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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김 총재 전달금 3억받아 2억만 전달/청와대 관련부분 주장은 객관성 결여
검찰은 이원배 의원이 12일 작성,권노갑 의원에 의해 16일 발표된 소위 이의원의 「양심선언」에 대한 수사결과를 다음과 같이 별도로 밝혔다.<편집자주>
○이원배의원은 정태수로부터 사례금조로 1990년 8월20일 3천만원을 수수한 사실 및 동년 12월 하순경 정태수로부터 6천만원을 받아서 김태식 의원등과 나누어쓴 사실은 소위 「양심선언」에서 전혀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고,정태수가 90년 12월15일 김총재를 존경한다고 하면서 김총재에게 전달하라고 2억원을 주고 자신에게도 2억원을 주어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은 그중 1억원은 90년 11월15일경 받고 다시 90년 12월15일 김총재에게 전달하라고 3억원을 주었는데,이의원이 위와같이 2억원만 김총재에게 전달하고 나머지 1억원은 자신이 가지겠다고 하여 정태수가 마음대로 하라고 한 것으로 밝혀져 이의원은 「양심선언」에서 중요한 사실을 은폐하고 있음이 드러났음.
○또한 이의원은 『서울시의 1월19일자 택지분양발표 다음날인 1월20일 서린호텔에서 정태수를 만나 신문에서 떠드니 걱정이라고 하면서 2억원을 반환한다고 하니,정태수가 이를 승낙하면서 정부 고위관계자 다수가 관련되었으니 걱정말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린호텔의 1월중 예약부 및 정태수의 진술 등 증거를 종합하면 이원배가 정태수를 만난 날짜는 이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1월20일 아닌 1월19일이었으며 1월19일은 서울시에서 회의가 개최되어 택지분양이 발표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수서문제에 관한 폭로성 기사가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월21일 택지분양 결정이 발표되어(1월22일 조간부터 보도) 정태수가 정부 고위인사관련 말을 했다는 것이 사실인듯이 보이게 하기위해 1월19일에 택지분양을 발표하였다는 허위주장을 하였고,
○또한 이 의원은 검찰조사시 소위 「양심선언」의 내용중 홍성철 전 비서실장 등 다른 비서관이 관련되었다는 부분은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로,대통령이 보고들은 일이다라는 부분은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로 진술을 번복하여 자신의 소위 「양심선언」이 객관적 진실성이 없음을 반증하고 있고,
○한편 정태수는 1월19일 이의원이 만나자고 하여 만나보니 이의원이 평민당 다른 의원이 수서문제 폭로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여 이미 거액을 주었으며,평민당에서 당무회의를 거쳐 총재명의로 공문까지 보냈는데 무슨소리냐,책임지라고 하였고 자신은 정부관계자 다수관련 운운의 말을 할 입장도 아니며,그당시는 그런 말을 할 필요도 없고 또 한일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만났다는 1월19일은 서울시의 결정이 공개되기도 전이어서 오히려 정태수의 진술에 신빙성이 인정되어 「양심선언」은 자신의 면책주장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되며,또한 「양심선언」말미에 청와대 비서관과 당정협의 참석자 이름을 기재하고 있으나 이들은 모두 청와대의 민원접수 경유 및 처리담당자이거나 당정협의 참석자들로서 당시 그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는 내용에 불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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