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1년 뒤 웃을까, 울까' 이번 방학에 달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2008학년도 대입을 1년 남겨둔 고2들도 서서히 입시 부담이란 '굴레'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제부터는 예비 수험생으로서의 생활이 본 궤도에 오르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앞둔 시점에서 이런 예비 수험생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학습법에 대해 몇 가지 조언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라 = 대학이든 학과든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게 우선이다. 일단 자신의 현재 학업 성취도와 잠재적 학업 성취도의 수준을 파악한 뒤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이나 학과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대학, 학과의 전형요강을 꼼꼼하게 살피고, 경쟁률과 지원 가능한 내신 점수와 수능 점수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목표가 구체화되면 효율적인 실천이 가능해 진다.

'수험생 생활 습관'을 길러라 = 대부분의 고2 학생들은 당장은 입시가 가슴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현 시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학 입시는 육상 경기의 마라톤과도 같다. 고2 겨울방학을 앞둔 지금은 마라톤에서 이미 30km 가까이 달려와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어질 때일 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과 예리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때다. 고2 겨울 방학은 고3 때 철저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이다. 본인이 수험생이라는 사실을 빨리 깨달아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자율 학습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한 철저한 시간 관리를 통해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고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비교과 영역에 투자하라 = 2008학년도에서는 수시 1학기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수시 모집 전형(2학기) 전체가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수시 모집에서는 비교과 영역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학에서 주로 반영하는 비교과 영역은 봉사 활동 실적, 수상 경력, 체험 활동 및 자격증 등이다. 이는 모두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나는 대로 비교과 영역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봉사 활동은 특별전형의 단골 메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봉사 활동을 하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정성들여서 했느냐가 중요하다.

수능은 생활 그 자체다 = 수능 문제의 단골 메뉴는 일생 생활을 교과 과정과 접목시키는 것이다. 신문은 수능 문제 출제에 있어 아주 다양한 소재를 제공한다. 따라서 신문을 자주 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인류의 관심을 끌었다거나,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굵직굵직한 이슈들에 대한 해석과 평가 등은 신문 스크랩을 통해 반복적으로 접해야 한다. 논설이나 사설 등은 논리력과 판단력, 비판력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대학별 고사에 대비하라 = 앞으로 대학 입시에서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대학별 고사 즉, 논.구술 및 인적성 검사 등에 대한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험에 임박해 족집게 입시 학원에 매달리기보다는 본인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 대한 입시 전형을 미리 파악해 조금씩, 그리고 꼼꼼하게 준비해 둬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나마 기회를 기회로 여기지 못하고 지나치는 사람도 많다. 대입이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소중한 기회 중 하나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예비 수험생들에겐 앞으로 남은 1년이란 시간이 그 기회를 잡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최재영 서울 서라벌고 교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