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도 "북방 교류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연극의 북방교류가 시작된다.
극단 「미추」(대표 손진책)는 오는 9월 소련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열리는 「태평양 국제연극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한편 연해주지역 한인 교포들을 위한 특별공연을 갖는다.
극단 대표 겸 연출가 손씨는 지난달 1l일 블라디 보스토크를 방문, 이같은 일정을 최종 결정하고 최근 귀국했다.
「태평양 국제연극 페스티벌」은 손씨외에 일본·소련등의 연극 연출가들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연극제로 9월18일부터 28일까지 블라디 보스토크 콤소몰극장과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국은 소련과 한국외에 태평양 연안국가인 미국·호주·일본·중국등이며 북한에도 초청장을 보냈으나 참가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번 연극제는 지난해 「외부공개」를 선언한 블라디보스토크시가 주최, 북한을 초청했기 때문에 최초의 전비연극 상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않은 것으로 주목된다.
극단 「미추」는 연극제 참가 후 이 지역에 많이 살고있는 교민들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사할린 등을 순회하며 특별공연을 갖기로 했다.
특별공연은 연극제 참가작(미정)외에 봉산탈춤과 정통공연 갈라쇼(민요·판소리·사물놀이등)로 꾸며진다.
특별공연은 「레닌기치」에서 「새고려신문」으로 이름을 바꾼 한인신문이 지원을 약속했으며, 짧은 일정동안 많은 교포들이 관람할 수 있는 야외공연도 마련된다.
극단 「미추」의 일부 창극공연과 무용·음악공연 등이 소련에서 공연된바 있으나 우리의 현대극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무회가 신작 『무천』과 대표적 고정 레퍼터리 『비단길』『활』『숨』『어디만치왔니』등 창작무용 다섯 작품을 가지고 소련 4대도시 순회 공연길에 올랐다.
2일 소련으로 떠난 창무회 65명 일행은 5∼6일 레닌그라드(키로프오폐라 발레극장·1천8백석), 9∼10일 모스크바(크템린궁 인민대회의장·6천석), 14∼16일 알마아타(오페라하우스·2천석), 18∼21일 타슈켄트(민족친선문화관·3천석)에서 모두 l2회 공연을 갖는다.
『무천』은 해외에서 첫선을 보이게 돼 한국 창작무용에 익숙지 않은 소련관객들의 반응이 미지수.「하늘이 처음 열리고」「물과 바람의 노래」「말없는 산, 말없는 강」「하늘맞이」등 4부로 구성된이 40분짜리 신작은 한국의 마을이 형성되어 오늘에 이어지기까지 한국인의 심성에 투영된 자연판을 풍수지리학에서 암시방은 춤사위로 형상화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