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중 가장 큰 살림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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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무역협회는 경제단체중 살림살이 규모가 가장 크다.
자산규모만도 삼성동 무역센터 등 3천7백억원 상당에 달하며 연간 집행하는 예산이 특계자금을 포함, 1천억원에 이른다.
직원수 역시 4백70명으로 웬만한 제조업체 수준을 능가한다.
무역협회는 사단법인인만큼 형식적으로는 총회가 최고 의결기구이며 그밑에 90개 임원상사로 구성된 임원회의, 다시 그아래 수출진흥·수입·재정·자산관리·하주·무역특계·무역클럽 운영분과위가 있다.
원칙적으로 모든 무역협회의 운영에 관한 사항은 이들 7개 분과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일컬어지는 무역협회는 총회의 결정사항을 집행하는 사무국이다.
무역협회의 예산은 특계와 일반예산으로 구분된다.
특계자금은 내수용원자재 수입액의 0.15%를 떼어 수출진흥을 위한 각종 사업이나 수출 유관기관에 지원된다.
특계자금은 무역협회의 통상적인 업무에도 일부 쓰이는데 통계작업에 따른 비용과 통상 진흥부의 예산 및 워싱턴·동경 등 6개 해외사무소 운영에 따른 모든 비용이 전액 특계자금에서 나간다.
금년도 예상 수입액은 5백50억원. 특계자금 말고 무역협회 운영비로 들어오는 돈은 연간 5백억원 규모다.
2만여 회원업체가 매년 5만원씩 내는 일반회비와 특수회비·무역센터 임대료·일간 무역수익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수회비는 내수용 원자재 수입금액의 0.19%를 떼어 그중 일부를 특계(0.15%)로 돌리고 남은 0.04%를 특수회비라는 명목으로 무역협회 일반 예산으로 돌려쓰고 있다.
무역회관을 비롯, 별도의 무역센터안에 있는 호텔·백화점 등의 운영 임대료 수입금은 연간 2백46억원이다.
이중 1백90억원이 관리비로 나가고 50억원이 남는다.
무역협회는 이같은 자금의 복잡한 운영으로 회원업체들의 불만에 자주 시달리고 있는데 지난해 2월 총회때는 회원사 대표들이 협회가 회원사에 해준일이 없다며 특계자금의 사용내용등을 따지는 소동을 벌이는 해프닝이 있었다.
현재의 무역협회 회장단은 남덕우 회장아래 노진식 상근부회장과 박룡학·김우중·정세영·구평회·남상수·이윤채씨 등 비상근 부회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남회장은 오는 2월26일로 3년 임기를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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