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비 추가지원 2억8천만불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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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액 현금… 1차분 포함 총 5억불/군 수송단도 파견 결정/정부,그레그 미대사에 통보
【워싱턴=문창극특파원】 한국 정부는 걸프전쟁에서 미국등 다국적군측을 돕기 위해 추가로 2억8천만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한편 이미 보내고 있는 의료진 외에 군 수송단을 파견키로 결정,이를 미국 정부에 통보했다.
한국 정부는 28일 그레그 주한 미대사를 불러 이같은 한국 정부의 결정을 통보했다.<관계기사 3면>
한국 정부는 지난해 이미 1차로 2억2천만달러의 분담금을 지원키로 한 바 있어 이번 추가분담금을 합해 걸프전쟁에 모두 5억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특히 지난번 1차 지원금에는 전비를 비롯하여 주변국에 대한 현물 경제원조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번 추가지원금은 순수한 전비지원만으로 구성되어 전액이 현찰지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의 군 수송비 부담은 금년에 미국으로 철수할 주한미군 및 군속 7천여명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시키는데 항공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측은 2차 전비로 4백50억달러(하루 5억달러로 90일분)를 계상하고 있으며 이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각각 1백35억달러,일본이 90억달러,독일이 55억달러를 추가 부담하기로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미국 및 기타 동맹국이 부담해야 하는 나머지 35억달러 가운데 우리 정부의 몫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앞서 우리 정부가 부담가능한 능력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응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정부의 추가지원과 관련,그레그대사는 29일 연합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앞으로 어떠한 기여를 하든지 이는 미국의 우방으로서,또 자유세계국가의 강력한 일원으로서,아울러 침공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잘아는 국가로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전투병력 파견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전제하고 『한국이 군대를 보내는 것이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이는 한국 정부가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오는 2월5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걸프지원국 조정회의때 한국정부의 이같은 제안을 토대로 구체적인 내역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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