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젊은층, 명품 열기 식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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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명품 시장의 고객층이 변하고 있다. 1~2년 전 명품의 주 고객으로 떠올랐던 20,30대 젊은층이 빠져나간 반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중이 높아졌다.

롯데백화점은 5일 카드 고객 55만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연령별 명품 고객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20대는 20.2%로 지난해에 비해 3.5%포인트 줄었으며, 30대도 31.1%로 1%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40대 18%(지난해 16.8%), 50대 16.9%(지난해 15.8%), 60대 13.8%(지난해 11.6%) 등 지난해에 비해 중.장년층의 비중이 4.5%포인트 증가했다. 또 남녀별로는 명품 총 판매액 중 남성의 구입 비율은 24.6%로 지난해에 비해 1.8%포인트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은 가격이 비싼 만큼 불황과 호황 때의 연령별 고객층에 변화가 생긴다"며 "특히 불황일 때는 구매력이 약한 젊은층보다 중.장년 고객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백화점들의 지난 10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은 8% 감소했으며, 신세계와 현대도 12%씩 감소했다. 특히 업계 빅3인 이들 업체의 지난달 매출 감소 폭은 지난 9월의 6.1~11.7%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백화점 매출도 올들어 세일 등 이벤트가 없는 달에는 지난해에 비해 모두 10%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감소 폭이 커진 것은 가을 정기세일 등으로 고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탓"이라며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역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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