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1 스포츠의 예비 주역들|역도 정대진-오숙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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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대교체를 이룬 한국역도의 새로운 남녀대들보가 혜성같이 등장하고 있다.
남자 중량급의 정대진(정대진·18·경남체고2)과 여자경량급의 오숙경(오숙경·18·부산 체고3).
정과 오는 불과 1년사이에 기량의 급성장을 보이며 국가대표로 발탁돼 역도계에 참신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오랫동안 한국역도 간판역할을 하다 은퇴한 황우원(황우원)의 뒤를 이은 1백kg급의 정대진은 이미 고교에서는 적수가 없는 독보적 존재다.
지난89년 전국체전부터 각종 국내대회를 모조리 휩쓸어온 정은 작년 전국체전에서 한국역도사상 고교생으로는 최초로 용상2백kg을 마크, 과거 안지영(안지영)이 국가대표 발탁 후 3년만에 이룬 기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록은 황우원이 갖고있는 한국최고기록 2백22.5kg에는 못미치나 정의 성장속도로 보아 올가을이면 새기록 경신이 예상될 정도다.
작년 12월 국가대표에 첫 발탁된 정은 중량급선수로는 유례드문 유연성·스피드를 갖춘 것이 최대무기다. 타고난 유연성으로 체조선수들이 즐기는 백핸드스프링을 자유자재로 구사할만큼 놀랍다.
이점에서는 황우원을 능가하고 있으나 황처럼 근력 등 몸의 형성이 덜돼 완벽한 역사로서의 제구실을 하기에는 미완이다.
최성룡(최성룡)대표팀코치도『정이 황우원처럼 인상에 약한 것이 최대 약점이며 급성장한 탓으로 몸의 형성이 안돼 아직 고교수준을 못벗고 있다. 스피드와 유연성이 뛰어나 근력과 체력만 보완하면 아시아제패는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그의 1백kg급 최고기록은 3백50kg. 아시아의 최고기록 3백85kg에는 아직 35kg의 차이가 나고있다.
여자부의 오숙경도 지난해 여자역도 약물파동이후 침체된 경량급의 새 간판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예.
라이벌 김영남(김영남)을 제치고 지난해 4월 52kg급 첫 국가대표가 된 오는 체조선수출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기록향상을 거듭, 작년 6월 제4회 전국여자역도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해 주목을 끌었다.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관록부족으로 비록 5위에 머물렀으나 기록(1백52.5kg)이 하루가 다르게 향상, 올가을엔 세계기록(1백85kg)에 15kg차로 접근하는 호기록이 기대되고 있다.
역사로서 적합한 작은 신장에 스피드·체격까지 갖춘 오는『여자역도의 신데렐라가 되겠다』며 다부진 노부를 밝혔다. 강릉대 입학예정.
정대진
▲72년 경남마산 출생▲마산구암중→경남체고▲1m82cm·98kg▲90년 전국체전3관왕
오숙경
▲72년 부산출생▲부산여중→부산체고▲1m52cm·52kg▲90년 제4회 전국여자역도대회3관왕
글 방원석 기자
사진 오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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