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군 의사당 부근 포진/리투아니아 한때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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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날 저물자 철수… 쿠데타설 부인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 소련 장갑차들이 9일 리투아니아공화국 의사당등 요소에 배치돼 한동안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일몰 이후에는 철수했으며 한 소련군 장성은 소련 군부가 분리주의적인 발트해연안 공화국이나 기타의 소련 공화국에서 군사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날 리투아니아에서는 공화국 방송이 비행기 한대가 50명의 소련 공정대를 빌나에 수송해 왔다면서 리투아니아인들에게 의사당을 수호하도록 호소함으로써 고조되기 시작했다.
빌나에서 의사당을 수호하라는 방송이 전해지자 수천명의 독립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수호하기 위해 모여들었으며 이와는 별도로 리투아니아와 모스크바와의 연계를 지지하는 러시아계 등 약 8천명의 군중들은 다른 한쪽에 집결,독립지지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소련군은 해가 지고난 후에도 주요 건물들을 점령하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며 그후 란츠베르기스 의장은 소련군이 의사당 주변 등의 요소에서 철수했다고 발표했으나 독립지지 군중들은 그 후에도 공화국기를 흔들고 민속노래를 부르며 의사당 건물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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