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산중 '위험자산' 비중은 얼마나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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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확정금리 적금통장 하나만 바라보던 나똘똘씨. '72법칙'을 토대로 '투자'의 필요성을 깨닫고 위험자산에도 투자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자산의 얼마를 어디에 투입해야 할까?

투자 기대수익과 리스크는 비례한다. 무작정 위험자산 비중을 늘릴 수도 그렇다고 안전자산에만 움켜쥐고 있을 수도 없는 일. 이렇게 수익과 리스크 사이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지침이 되는 법칙이 '100-나이의 법칙'이다.

미국 시애틀의 한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낸시 펄이라는 여성은 도시마다 1년에 한 권의 책을 정해서 읽자는 캠페인을 펼쳐 유명세를 탔다. 특히 그녀는 많은 책 가운데 읽을 만한 책을 판별하는 방법으로 '100-나이의 법칙'을 제시했다. (책 '개인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재무설계법칙' 참고)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숫자 페이지 만큼 책을 읽어보고 끝까지 읽을 책인지 아닌지 판별하라는 것이다. 나이가 많아지면 그만큼 연륜이 생겨 적은 분량의 페이지만 읽고도 책의 가치를 판별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고안된 법칙이다.

투자에도 '100-나이의 법칙'이 적용된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100에서 나이를 뺀 숫자를 위험자산 투자 비중으로 하라고 권고한다. 서른살이라면 70%를 주식 및 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현금형 자산인 은행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라는 것.

'100-나이의 법칙'을 액면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젊은 나이에도 고정수입이 많다면 굳이 위험자산 비중을 높일 필요는 없다. 반대로 나이가 들어서도 이미 투자경험이 풍부하고 리스크를 제어할 능력을 갖췄다면 안전자산 일색으로 비중을 맞추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나이의 법칙'은 재테크 초보자에게 적정한 투자 비중을 가늠하는 기준을 제시해 준다. 젊다면 공격적으로 자산을 굴려 다소 손실을 봐도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다. 위험자산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민주영 수석연구원은 "우리 나라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100-나이의 법칙'을 그대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격적인 금융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낮은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는 도구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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