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박힌 김민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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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 의원에게 미운털이 박혀도 단단히 박힌 모양이다. 金전의원이 민주당 복당을 추진하는 데 대해 당내의 반발 기류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金전의원은 4일 민주당에 복당원서를 냈다. 기자회견에선 "가출했다가 부모님 품에 돌아온 심정으로 이제는 집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탈당에 대해선 "여러분과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행동해 충격을 드린 것은 죄송하다"면서 "누군가 해야할 악역을 내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의원은 "우리가 열린우리당에 대해 분열주의자라고 비판했는데 金전의원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되느냐"며 난색을 표했다. 金전의원의 지역구이던 영등포을 지구당 당직자들은 "자기 이익을 좇아 맘대로 떠나고 맘대로 돌아온다면 누가 당을 지키고 헌신하겠느냐"고 반대했다. "과거 전례를 문제삼는 협량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박주선 의원)는 의견이 나왔지만 반대론에 묻혔다.

논란이 일자 박상천 대표는 "복당원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장재식 사무총장은 "당헌당규엔 복당 원서를 낸후 1주일 안에 심사를 거치도록 돼있다. 20일 내에 통보가 가지 않으면 자연스레 (입당)불허가 된다"고 말했다. 金전의원은 지난해 대선 직전 전격 탈당,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에 입당했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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