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E 7.0 설치하고 나니 몇몇 사이트가 안 열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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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A :지난달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IE 7.0 한글판을 발표했습니다. IE 7.0은 여러 웹 사이트를 한 화면에 표시해 주는 '탭 브라우징'이나 해당 검색 사이트에 가지 않고도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요. 하지만 보안 기능을 강화하다 보니 몇몇 사이트에서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넷 뱅킹이 안 된다거나 온라인 쇼핑 과정에서 화면이 멈춰지고 특정 사이트 로그인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이 같은 부작용은 대부분 '액티브X'와 관련이 있습니다. 액티브X는 윈도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MS가 개발한 것입니다. 워드 같은 기존의 응용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문서 등을 웹과 연결해 주거나 플래시 등으로 만든 동영상을 웹에서 표시하는 경우 등에 사용합니다. 문제는 IE에서만 작동하다 보니 파이어폭스 같은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Java)가 브라우저에 상관없이 작동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또 액티브X를 사용하는 인터넷 페이지에 접속해 자동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다 보면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가 들어오는 길을 열어 주기도 합니다.

MS는 이 같은 보안 논란을 피하기 위해 IE 7.0에서 액티브X 컨트롤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MS가 인증한 액티브X만 자동으로 실행하고 나머지는 차단해 버립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액티브X를 많이 사용하는 한국에서는 웹 페이지를 정상적으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홈쇼핑 사이트에서 결제창을 열거나 동호회 로그인을 할 때 쓰던 액티브X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거지요. 해결책이 있기는 합니다만 좀 복잡합니다. 윈도XP의 경우 우선 해당 사이트를 '도구-인터넷옵션-보안-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 등록하면 됩니다. 이 방법으로 안 된다면 해당 사이트에서 수정해 배포하는 액티브X를 수동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겠네요. 사정이 급하다면 IE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IE 7.0은 복원 기능이 없기 때문에 '시작-모든 프로그램-보조프로그램-시스템 도구'에서 '시스템 복원'을 선택해 IE 7.0을 설치하기 이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면 안정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급한 사정이 없는 일반 사용자라면 IE 7.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당분간 미루시는 편이 나을 듯합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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