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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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3' 중 하나인 포드가 지난달 미국 내 판매실적에서 도요타에 밀려 4위로 추락했다. 포드가 미국 내 월별 판매실적에서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1903년 헨리 포드가 회사를 설립한 이후 처음이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포드의 지난달 미국 내 판매대수는 18만2259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9.6%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1월 16.9%에서 올해엔 14.8%로 낮아졌다. 포드는 승용차와 트럭에서 모두 판매가 줄었다. 특히 주력인 픽업의 판매량은 12.9%나 줄었다. 이에 따라 포드는 4분기 생산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1만5000대 줄인 62만 대로 낮췄다.

반면 도요타는 지난달 19만6695대를 팔아 미국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판매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15.9%나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5.2%에서 16.5%로 높아졌다. 도요타 브랜드의 모델들은 18%의 판매 증가를 보인 반면 고급형인 렉서스 브랜드는 4.2% 늘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29만7556대를 팔아 1위를 지켰다.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5.8% 늘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판매대수 18만6835대로 3위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호조를 보여 전체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4.7% 늘었다. 벤츠는 전년에 비해 20.9%나 증가한 2만2079대가 팔렸다.

반면 현대차의 판매 실적은 국내 공장의 파업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14.9% 줄어든 2만8417대에 그쳤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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