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한국 정치와 환상의 늪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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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 정치와 환상의 늪(진덕규 지음, 학문과 사상사, 263쪽, 1만5000원)=대표적인 진보 정치학자 진덕규 교수(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교수)가 '민주화 이후의 한국 사회'가 가야 할 길을 진지하게 모색한 정치에세이집. 그는 현재의 한국 정치가 낡은 이데올로기 논쟁과 이에 편승한 정치인들이 만든 '환상의 늪'에 빠져 있다고 질타한다. 또한 정치 세력과 이데올로기, 정치 문화와 정치 참여도 탈이념.무한경쟁.연대 등의 시대 변화에 맞게 변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한다. 탈이념적 관점에서 해방 이후의 상황과 연계해 오늘의 정치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했다. 2003년 낸 '민주주의의 황혼'에 이어 다시금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던졌다. 국가에 관련된 개인적 고백과 성찰을 담은 에필로그는 반드시 읽어보시길.

◆신의 아들 홍수전과 태평천국(조너선 D 스펜스 지음, 양휘웅 옮김, 이산, 624쪽, 2만9000원)='태평천국의 난'을 일으킨 홍수전. 2000여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엄청난 비극의 이면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했다.

◆국수와 빵의 문화사(오카다 데쓰 지음, 이윤정 옮김, 뿌리와이파리, 378쪽, 1만4000원)=세계 3대 곡물의 하나인 밀. 밀의 채취부터 밀가루의 특징, 동.서양 밀가루 음식 소개 등을 통해 밀을 인문학적으로 조명한다.

◆세상의 모든 크리스마스(폴 오스터 외 지음, 알베르토 망겔 엮음, 김석희 옮김, 황금나침반, 1만1000원)=폴 오스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트루먼 카포티 등 내로라 하는 작가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19편을 묶었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인간군상이 펼치는 삶의 희.비극을 감상할 수 있는 모음집.

◆역사를 읽으니 시대의 길이 보이네(렁청진 지음, 이해원 옮김, 한길사, 860쪽, 2만7000원)=3000여 년에 걸친 각종 문서와 기록으로 재현한 중국인물사. 권력을 지키려 5만명을 죽인 명 태조 주원장 등 다채로운 인물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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