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블로그]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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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근 하나로텔레콤 이사회는 임원 및 팀장에게 스톡옵션을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스톡옵션은 일정 시기가 지난 뒤 일정 가격에 일정량의 주식을 살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스톡옵션은 이미 많은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성과보상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한 데 대해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왜 주느냐는 것이다. 주가를 높여주는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주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나는 대답한다. 회사 가치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등을 돌린다. 그래서 주주들은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에 참여한다. 또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주는 한편, 경영활동을 감시한다. 또 이들이 훌륭한 성과를 내서 회사의 가치를 올리면 인센티브를 주고, 그 반대의 경우엔 책임을 묻는다.

스톡옵션은 주주들이 성과를 내는 이들에게 보상해준다는 약속이며, 이는 법으로 정해놓은 주주들의 재산권 행사에 다름 아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주주가 행사하는 권리에 익숙치 않은지, 스톡옵션을 바라보는 눈길이 차갑다. 스톡옵션은 성과를 내야만 과실을 얻을 수 있다.

성과를 못 내면 과실은커녕 자리를 걱정해야하는 것이 냉정한 시장의 논리이다. 자신의 돈으로 만든 회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회사를 잘 키워주면 그 사람을 업고 춤이라도 추고 싶은 것이 주주의 마음이다. 주주들의 바람은 오직 회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 외엔 다른 게 있을 수 없다. 넓게 보면 고객과 직원도 회사의 주인이다. 그러나 이들보다 주주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지고 있지 않나 반문해본다. 직원과 고객의 생각이 주주와 늘 같을 수는 없다.

◆CEO 블로그 개설 문의 : 02-6363-8827(ceoblo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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