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머리 "제한적 자율화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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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최근 빈발하고있는 교내의 학생폭력과 독버섯처럼 번지고있는 학교주변 유해업소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을 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모색되고있다.
시울시교위는 이와 관련, 최근 학부모대표 2백30여명을 대상으로 학생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차단하고 효과적으로 생활지도를 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학부모 토론회를 개최, 주목을 끌었다.
참석 학부모들은 「흡연 및 약물 오·남용예방대책」등 주제별로 5개 분임조로 나뉘어 진지하게 토의를 벌였다.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학교와 가정·사회가 일치 단결해 솔선수범의 자세로 학생보호 및 선도에 나서야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토론회에서 오고간 의견들을 들어본다.

<학교주변 폭력 및 유해환경 정화방안>
「문제부모」밑에 「문제아」가 있게 마련이다. 먼저 내 자녀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학부모와 교사가 협조해 등·하교시 취약지역을 지키고 같은 방향의 학생들끼리 같이 다니도록 하자. 학생들의 용의·소지품 검사를 보다 엄격히 하는 것이 좋겠다. 학부모들이 학교주변유해업소를 찾아다니며 끈질기게 계도활동을 전개하자. 학교 경비실과 경비원을 늘려 학교주변을 자주 순찰토록 해야한다. 언론에서 학교폭력 등에 대해 너무 확대보도 하지 않도록 해달라.

<흡연 및 약물 오·남용 예방대책>
부모와 교사가 먼저 학생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해야한다. TV에 출연하는 연예인의 흡연장면을 규제했으면 한다. 흡연 및 약물 오·남용의 해로움을 주지시킬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하며 이 문제를 다루는 전담기관·전담치료소등이 설치되어야한다. 미성년자에게 약을 함부로 파는 행위가 근절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이 강구되어야하고 부모와 교사는 학생들과 자주 격의 없는 대화를 갖고 이들이 안고있는 문제점 파악에 힘써야한다.

<성교육과 성 비행 예방>
어른들이 먼지 이성교제를 터부시하는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자연스런 이성관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학교에서 체계적인 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저질스럽고 외설적인 영화·잡지가 판을 치는데 이를 규제토록 해야한다.
스포츠나 취미활동을 장려해 성적 충동을 다른 것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 성에 관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한 범사회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

<용의단정 및 근검·절약의 생활태도>
부모가 먼저 사치·방종을 금하자. 필요이상 많은 돈을 주지 말고 사치스런 옷과 신발·학용품을 사주지 말아야 한다.
용돈은 절약해 쓰도록 지도하고 용돈 기입장을 반드시 쓰도록 해야한다. 학교에서는 교복착용을 권장하고 머리모양도 몇 가지를 제시해 그중 하나를 선택토록 하자. 고액과외를 철저히 단속했으면 한다. 바른 생활태도를 내신 점수화 하는 방안이 강구되었으면 한다.

<전통예절과 가정교육>
인사예절·전화예절·식사예절 등 예절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의 탈선 및 비행은 원천적으로 예절부재에서 비롯된다. 부모가 본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학교에서도 생활교육관을 운영하는 등 관심을 쏟아주었으면 한다. 부모들은 자기 스타일의 교육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른 가정에서의 교육 방법을 알고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자녀를 자신의 「부속물」로 여기는 것은 곤란하지만 「완성된 인격체」로 대하는 것도 위험하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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