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현대감독 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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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해 11월 귀국이후 거취가 주목을 끌었던 차범근(37)씨가 마침내 프로축구 현대의 사령탑을 맡아 지도자로서 금명간 첫발을 내디딜 전망.
서독 분데스리가에 진출, 10년 동안 활약하면서 국제적·선수로 명성을 떨쳤던 차씨는 쾰른대 축구지도자코스를 거쳐 1급 지도자자격증을 획득한 후 귀국, 현대·대우 등 프로구단들의 영입교섭을 받았으나 어린이축구교실운영 등의 이유로 그 동안 감독직을 사양해 왔었다.
특히 현대는 올 시즌 중에도 차씨와 꾸준히 접촉, 영입을 추진해봤으나 차씨가 김호감독과의 관계와 어린이축구교실 등을 이유로 완강히 버티었으나21일 김호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함에 따라 차씨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차씨는 『1년 동안 국내리그를 돌아봐 팀을 맡을 준비가 되어있으나 지난5월부터 시작한 축구교실운영이 마음에 걸려 이 문제가 매듭지어진다면 지금이라도 프로무대에 뛰어들 수 있다』고 밝히고 『금명간에 입장을 정리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언급, 사실상 현대 행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현대도 그룹의 고위관계자를 내세워 차씨의 영입을 본격화하고있는데 현재 차씨가 요구한 어린이축구교실지원은 물론 계약금 3억 원·연봉 2억 원에 3년 계약 조건으로 매듭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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