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우체통들 다 모여 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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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조선 후기 우체통(왼쪽)·일제시대 우체통(오른쪽)

"애환.기쁨.사랑의 소식을 싣고 달리던 추억의 우편열차를 기억하십니까."

경부선 열차 개통 때인 1904년부터 여객 열차에 1량씩 매달아 운행하다 102년 만인 지난 5월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우편열차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충남 천안시 유량동 우정박물관 내에 우편열차 1량(21×3m)을 그대로 옮겨 14일 공개한다. 우편열차 안에는 국내 근대 우정 120년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열차 안에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국내 첫 우편집배원이 지역별로 보낼 우편물을 손으로 하나하나 선별하는 초기 업무부터 현재 컴퓨터를 이용해 선별하는 과정까지 시대별로 꾸며 놓았다.

특히 한 장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국내 최초 우표인 '문위우표(1884년 발행)'와 세계에서 한 장밖에 남지 않아 무려 36억원을 호가하는 1856년 영국령 가이아나에서 발행된 모조 우표 등 200여 점의 국내외 희귀우표가 전시된다.

나무로 만든 1880년대 국내 최초의 우체통에서부터 현재의 빨간 우체통 등 30여 개의 우체통도 있다.

국내 우정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각종 희귀 자료 600여 점도 볼거리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041-560-5903.

천안=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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