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값 하락/아파트거래도 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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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양도세등 영향 투기 진정기미
이달들어 전세물건은 많이 나와 있으나 찾는 이가 적어 서울 및 수도권 일부지역의 전세값이 수백만∼1천만원씩 내리고 있다. 또 가을 이사철인데도 아파트거래가 호가만 높아졌을뿐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은 중계지구 새 아파트 분양영향권인 도봉ㆍ노원구일대와 양천구 등에서,수도권은 인천ㆍ안산ㆍ수원ㆍ광명ㆍ성남ㆍ의정부 등지에서 아파트 전세물건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 또 재건축이 많은 서울 강북지역과 강서ㆍ관악ㆍ구로지역에서도 단독ㆍ다세대 전세물건은 많은데 찾는 이가 예년에 비해 줄었다는 것.
부동산 업계는 높은 양도소득세 때문에 팔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전세물건으로 내놓는등 공급은 늘고 있으나 올초부터 임대차 계약기간이 2년으로 늘어나면서 전세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서울 잠실5단지 고층아파트 34평형의 경우 올봄 9천만원선이던 전세값이 최근 8천만∼8천5백만선까지 내렸다. 상계동 주공아파트 24평형도 3천3백만∼3천4백만원선에서 3천2백만∼3천3백만원선으로 하락했다.
압구정 동신현대아파트 36평 또한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8천5백만원이었던 것이 최근 8천만원선까지 내려갔다.
한편 아파트거래는 서울시내 아파트값 동향을 가늠하는 강남지역의 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는 올봄에 비해 5∼10%정도 높아졌으나 실제거래는 한산하다는 것.
업계는 ▲9월부터 공시지가를 적용해 높은 양도소득세를 매기자 팔기를 꺼려해 매물이 부족하고 ▲팔 경우에는 오른 만큼의 양도소득세를 사는 사람에게 떠넘기려 들고 ▲9월1일자로 국세청이 고시한 아파트기준시가가 종전보다 상향조정됨으로써 심리상 인상요인으로 작용하며 ▲서울지역에 아직 신규아파트분양이 많지 않은데다 분양가가 높아 호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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