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용기·희망 주는 '애니' 24시간 즐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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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스 사장은 “카툰 네트워크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선정해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스냅툰’프로젝트에 한국 젊은이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루이스 샘스는 TBS 인터내셔널 사장으로서 북미 이외 지역에서 방송 서비스 및 CNN 인터내셔널의 배급, 전세계 터너 자회사의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또 변호사 출신으로서 80명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법률 부문도 관리한다. 관련 상품 라이선싱, 프로그램 저작권, 세일즈 및 배급 등의 업무를 함께 맡고 있다는 뜻이다. 9일 오전 만난 그는 "맛있는 한정식이 나의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카툰 네트워크 코리아의 개국이 TBS 인터내셔널에 주는 의미는 .

"TBS 인터내셔널은 각국 시청자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카툰 네트워크 코리아의 개국은 한국 시청자들에게 TBS가 가진 풍부한 콘텐트를 본격적으로 소개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깊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7번째 지역 채널이다."

-중앙방송을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동안 한국 시장을 지켜보면서 한국 실정에 밝고 방송 경험이 많은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중앙방송이 쌓아온 경험과 우리가 가진 콘텐트가 만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른 채널도 모두 자국의 언어로 방송되나.

"모두 그런 건 아니다. 동남아에서는 영어 방송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영어와 자막을 이용한다. 한국에서는 100% 한국어 방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재미와 용기, 사랑과 희망을 원하는 어린이에게는 카툰 네트워크가 답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다면 무엇인가.

"어릴 적에는 누구나 만화(영화)를 본다. 그래서 만화(영화)를 보면 순수했던 어릴 적을 떠올리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다. 요즘 작품을 보면 내가 어릴 적 보던 것과는 너무 다르지만, 클래식한 애니메이션들은 여전히 어린이와 성인들로부터 고루 사랑받고 있다. 세대 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사랑받는 그 공식이 뭔지 매우 궁금하다."

-역시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

"물론이다. 이 사업은 항상 비즈니스와 창조의 결합이다."

-타임 워너 그룹에서 카툰 네트워크의 위상은.

"알다시피 카툰 네트워크에는 엄청난 작품 라이브러리가 있다. 이는 웹사이트, 게임, 벨소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가족 시청자까지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카툰 네트워크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카툰 네트워크를 단순한 방송 채널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NN 방송도 지역 네트워크를 강화하나.

"스페인과 터키에서 현지 합작을 통해 각각 CNN플루스와 CNN투르크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뉴스에 대한 욕구와 수요가 있다면 어느 나라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여성으로서 한국의 비즈니스 우먼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너무 구체적인 장기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하고 싶다. 오히려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부터 이 자리에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단지 내 앞에 펼쳐지는 기회를 잡아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카툰 네트워크 코리아를 통해 이루고 싶은 점은.

"상업적 성공뿐만 아니라 창조적 성공도 이루고 싶다. 우리의 좋은 콘텐트를 한국에 공급하고 한국의 좋은 콘텐트를 우리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배급하고 싶다. 한국은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자원과 경험, 능력이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정형모 기자hyung@joongang.co.kr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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