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발전 설비와 철도 차량, 의료기기 제조 등을 하는 이 독일계 회사의 매출은 2002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가 됐다. 2004년엔 인천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하고, 지난해에는 GS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경기 의정부시 경전철 구축 사업을 따내는 등 전 사업 부문이 골고루 성장했다. 올해 200명 가량을 채용해 직원 수가 2900여명에 이른다.
한국지멘스는 2004년 국내 통신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동차 전기.전자 장치 제조업체인 현대오토넷의 지분 43%를 사들이기도 했다. 마일링거 사장은 "다산네트웍스의 인력과 기술을 흡수한 게 정보통신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인수할 만한 업체를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국 업체와 협력해 제3국에서 발전 설비를 공동 수주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