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정신부터 심겠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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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과연 국내호텔업계가 쌓아온 세계수준의 호텔경영비법을 멋지게 펼쳐 국위를 선양할 수 있을지 무척 염려됩니다.』
최근 후끈 달아오른 북방외교 성과의 하나로 모스크바 스포츠호텔 운영을 맡게된 서울 호텔신라의 소련 프로젝트팀 총지배인 백운태씨(53).
그는 지난달 22일 호텔신라의 전문스태프 8명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떠나 현재 소련 스포츠호텔의 운영을 맡기 위한 업무인수작업에 들어가 있다.
모스크바 스포츠호텔은 지난80년 모스크바올림픽 때 본부호텔로 사용됐던 22층 규모의 소련체육부산하 최고급호텔. 그러나 서비스가 엉망인데다 시설 개보수가 안돼 존폐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신라가 모스크바 스포츠호텔의 운영을 맡게된 것은 정부의 꾸준한 대소외교와 소련의 개방정책, 삼성그룹의 성공적인 민간외교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것. 호텔신라측은 지난4월 모스크바 당국자와 한 소 합작회사 「더 신라 인 스포츠호텔」을 설립하면서 삼성물산이 자본출자, 삼성종합건설이 개보수, 호텔신라가 옵션5년을 합쳐 15년 동안의 호텔운영을 맡게 됐다.
『소련의 호텔운영은 지금까지 엉망진창이었어요. 물품구매도 자치단체 배급제로 돼있어 수급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되구요. 서비스 정신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모스크바 연락처는 131(22)88) 【글 배유현 기자·사진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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