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여성의 주체적 활동 위해|가정에 대한 사회지원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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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래사회에서 여성이 창조적인 주체로 활동할 수 있기 위해서는 질병보험·주거수당 등 가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학교법인 동덕여학단 창립 8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동덕여대가 주최한「21세기를 창조하는 여성」학술심포지엄(13일 오후1시 동덕여대 동인 관 춘강홀)에서 발표된 것.
김영정 박사(전 정무2장관)는「한국사회의 미래와 여성문화의 정립」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앞으로 전문기술직·행정관리직에 진출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특히 25세 이상 기혼여성의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래의 가정은 자녀의 인성형성등 정서적 기능을 담당하는데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특히 여성들은 사회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없애고 생명존중과 도덕성 회복의 가치를 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종희 교수(동덕여대)는「여성발전을 위한 지원체계로서의 미래가정」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남녀간의 평등은 물론 자녀세대·부부세대등 세대간, 부계친족·모계친족 등 친족간의 평등도 이뤄져야 하며 가족 이기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산업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정의 역기능적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사회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 ▲질병 보험 ▲퇴직연금제도 ▲가족연금제도(출산전후 남편·아내에게 휴가와 함께 보조금을 지급하고 휴직 후 복직보장) ▲유아·청소년·노년세대를 위한 사회적 투자 ▲주거수당(가족크기에 따라 주거넓이 확보 및 편부모가족에 더 많은 연금지급) ▲가족 교육보조금 지급 ▲어린이와 가족휴일에 대한 보조 ▲가사노동자에 대한 보조 등을 제안했다.
김재원 교수(한양대)는「여성과 경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남녀고용평등법의 정착으로 성차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정보산업·서비스산업의 발달로 여성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시간제 근무직장도 많아져 고학력 사무직여성에 대한 노동시장의 차별은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경제가 앞으로 성장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고학력 여성의 취업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그는 여성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성단체들의 적극적인 취업정보와 전략제공 ▲여성 개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학과·직장 등을 선택하는데 적극성을 보일 것 등을 제시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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