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식값 너무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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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자장면·갈비탕·돈 가스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대중음식값이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을 크게 앞질러 대폭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의 식료품값과 서비스료 등의 급상승과 함께 서민들의 생활고를 더욱 압박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서울 YMCA시민중계 실이 89년 7월∼90년 6월중 서울시내 99개 식품접객업소의「임대료 및 대중음식 가격인상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중음식가격 평균인상률은 13.2%로 같은 기간의 물가상승률(경제기획원 발표) 9.4%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한 86년7월∼89년6월중 인상률 9.5%보다도 훨씬 높아 고 인플레가 반복,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Y시민중계 실 자원봉사자들이 한식·경양식·중국식·일식·분식·다방 등 6개 업종에서 서민들의 이용빈도가 높은 품목 3가지씩을 선정,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업소의 76.8%인 76개 업소가 음식가격을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인상업소만을 대상으로 할 때 인상률은 18.9%로 매우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음식값은 절반이상의 업소가 10∼20% 올렸고 그밖에는 모두 그 이상으로 올렸으며 심지어 40%까지 올린 업소도 있었다. 업종별로는 비교석 고가인 일식보다 서민들의 이용빈도가 큰 중국식·분식·다방 등의 인상비율이 높았다.
한편 음식가격을 올린 업소의 65.6%가 업소임대료인상 1개월을 전후해 올렸으며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금년 1·4분기에 가장 많은 업소가 음식가격을 올린 것으로 밝혀져 부동산가격 상승, 특히 임대료상승이 음식값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대료 인상업소 77개중음식값이 인상된 업소는 61개소(79.1%)다.
임대료 미 인상업소의 평균 음식값 인상률이 11.9%인데 비해 임대료인상업소의 평균 음식가격인상률이 14.4%나 된 것으로 나타나 임대료와 음식가격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음을 보여주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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