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MVP 낙점 어렵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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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방망이냐, 어깨냐. 2006년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 최우수선수(MVP)가 2일 오후 1시30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취재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후보는 세 명. 롯데 거포 이대호(24)와 한화 '괴물투수' 류현진(19), 그리고 삼성 '돌부처' 오승환(24)이다. 예년 같으면 이들 세 명 모두 MVP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내용 있는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타율 0.336, 28홈런, 88타점으로 1984년 이만수(SK코치.당시 삼성) 이후 22년 만에 타격 3관왕에 올랐다. 홈런 수가 적고, 100타점을 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리지만 투수 3관왕보다 타격 3관왕이 더 어렵다는 논리로 상쇄하고 있다.

한화 류현진은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그리고 204개의 삼진을 잡아 투수 부문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차지했다. 91년 선동열(삼성감독.당시 해태) 이후 15년 만이다. 신인왕은 일찌감치 굳힌 류현진이 MVP마저 차지하게 된다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는 선수가 된다.

오승환은 47세이브를 올려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또 2년 연속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최우수 신인상 후보는 류현진 외에 장원삼(23.현대 투수).한기주(19.KIA 투수).이종욱(26.두산 외야수).우규민(21.LG 투수)이 올랐다.

MVP와 신인왕은 총 유효표 중 과반수를 득표한 선수가 수상자로 선정되는데 첫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1.2위 간 결선 투표를 한다. MVP에게는 순금 트로피(2000만원 상당)가 주어지며, 최우수 신인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을 준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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