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성사 '3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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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웨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낸 외교 3인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9일 북한 핵실험 이후 심하게 균열됐던 3국 관계를 일단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재임 시점은 틀리지만 각각 주한 대사를 지낼 정도로 양국의 대표적 한반도 통으로 꼽히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열린 4차 6자회담 이후 양국의 6자회담 대표로 활동하며, 2차 6자회담(2004년 2월) 때부터 북한의 수석대표로 나온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자주 머리를 맞대 왔다.

◆크리스토퍼 힐=1977년 국무부에 들어간 이후 국무부의 대표적 국제 분쟁 전문가로 통한다. 95년 보스니아.세르비아.크로아티아 간의 경계선을 확정하는 데이턴 협상에서 뛰어난 조정 능력을 발휘했다. 96~99년 마케도니아 대사로 재임하며 코소보 사태에도 적극 개입했다. 2000~2004년 주 폴란드 대사를 지낸 뒤 2004년 8월 주한 대사로 부임했지만 부시 행정부 2기 들어 북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자 2005년 2월부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옮겨 활동하고 있다.

◆우다웨이=베이징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한 그는 73년 주일 대사관 근무를 시작으로 중국 외교부의 아주국과 일본국을 오갔다. 외교부장을 지낸 탕자쉬안(唐家璇) 외무담당 국무위원과는 같은 학과 선후배 사이로 탕 국무위원이 주일 공사로 재직하던 88~91년에 주일 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98~2001년 주한 대사로 근무했다. 최근 북한 핵실험 직후 탕 국무위원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김계관=함북 출생으로 외무성에서만 일해 온 북한의 대표적 직업외교관이다. 김일성 주석의 두 번째 아내인 김성애의 프랑스어 통역을 맡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1년 9월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당시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강석주 외무성 부부장을 수행하며 처음 국제 무대에 등장했다. 92년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로 임명된 이후 김용순 노동당 당비서 겸 국제부장과 아널드 캔터 국무부 차관 간 열렸던 미국과 북한 간 첫 고위회담에 배석하는 등 이후 미국과의 협상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나타났다. 95년부터 외무성 부상을 맡고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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