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로 MP3 작동하는 청바지, 충격 조절하는 신발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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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MP3 플레이어 조정기(조이스틱)가 달린 청바지, 심장박동 측정기 내장형 운동복, 졸음을 방지 신발….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똑똑한 패션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 몸이 된 음악=대표적인 청바지 브랜드인 리바이스는 최근 MP3 플레이어 조정기가 달린 '리바이스 레드와이어'의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조정기가 앞쪽 동전 주머니에 들어있어 MP3 플레이어를 꺼내지 않고도 손쉽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돼있다. 청바지 벨트에 거는 전용 이어폰의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줄을 감아주기도 한다. 값은 40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이 제품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스마트 의류'는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2년 전 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산업자원부는 일반 직물과 다름없는 질감과 촉감을 주면서도 디지털 신호를 전달하는 섬유재료 개발을 추진 중이다. ㈜보끄레머천다이징과 ㈜에프씨지 등 국내 업체들도 스마트 의류 제조.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봄 출시 예정인 이들 회사의 의류는 소매에 있는 버튼으로 MP3 플레이어를 작동한다.

◆충격량 조절하는 신발=아디다스는 심장박동 측정기가 달린 운동복 출시를 검토 중이다. 측정기가 심장의 움직임을 체크해 운동하는 사람이 달리는 속도와 거리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신발에도 최첨단이 달린다. 아디다스는 지난 달 인공지능형 신발인 '아디다스 원'을 선보였다. 신발 뒷편에 붙은 센서가 뒷굼치에 가해지는 충격의 세기를 감지하며 신발 옆에 있는 '+, -' 버튼으로 쿠션감을 조절할 수 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스포츠 과학의 진보를 입증해 주는 획기적 제품"이라고 말했다.

㈜리듬테크의 'X-PASS 실내화'는 밑창에 뚫린 97개의 구멍으로 찬 공기가 유입돼 신발 속의 더운 공기를 식혀줌으로써 졸음을 쫓아준다. ㈜엠베테코리아의 'MBT 운동화'는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를 재현시켜주는 운동화. 마사이족은 발바닥을 지면에 밀착시키고 엄지 발가락을 치올리며 걷는다. 발바닥 전체에 체중이 분산돼 척추가 꼿꼿하게 세워지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리바이스의 최경애 마케팅 본부장은 "IT는 생활용품의 진화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선구 기자

◆스마트 의류=섬유와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신개념 의류. 의류의 속성을 유지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능이 더해진 의류를 말한다. 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스마트 의류로는 ▶MP3 기능 의류 ▶옷입은 사람의 체온.심전도 실시간 측정 의류 ▶소리.리듬에 맞춰 옷 전체 또는 무늬 색채가 변하는 광섬유 의류 ▶발열기능 아웃도어 의류 ▶부모 연락처 등이 휴대기기를 통해 출력되는 미아방지용 어린이 내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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