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펀드 되살아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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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배당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간 외면받았던 배당주 펀드들에 서서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북한 핵실험 충격 이후 급락세를 보였던 중소형주들이 되살아나면서 이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편입한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6일 현재 설정액 100억원 이상 주식형 펀드 181개의 일주일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5개가 배당주 펀드였다.

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1'이 2.8%의 수익률로 2위에 올랐다. 알리안츠운용의 'AGI-고배당주식G-1(클래스A)과 대투운용의 '클래스원배당60주식1'도 각각 2.71%와 2.33%의 수익률을 기록해 열 손가락 안에 꼽혔다. 또 2004년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SEI에셋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도 2.13%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에 그쳤다.

배당주 펀드들은 올 들어 수익률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대표적인 배당주 펀드인 세이고배당주식형과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C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7.44%와 -4.21%다.

올해 히트한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들의 수익률이 10%를 웃도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부진한 수익률 탓에 연초 5000억원을 육박했던 세이고배당주식형의 설정액은 2200억원선으로 떨어졌다.

제로인의 우현섭 펀드애널리스트는 "배당주 펀드가 그간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했지만 연말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수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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