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안 될땐 암기과목 공략"-고3 여름고비 이렇게 이겨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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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학입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요즈음이 바로 「짜증의 계절」이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주위에서는 바캉스다 뭐다 하여 들뜨기 쉬운 가운데 혼자 책과 씨름하기란 몹시 힘들고 괴로울 뿐 아니라 학습능률도 제대로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름철은 수험생들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기간이며 만약 이 시기를 허송세월 할 경우 합격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험생활 최대의 고비인 여름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알아본다.
◇학습요령=일선 교사들은 여름방학기간을 부진과목 공략기로 규정짓고, 학기초부터 7월까지의 각종 시험 성적을 따져봐서 부진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 본 궤도에 진입시켜 놓아야 하며 그 동안 비교적 소홀히 했던 암기과목도 이때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서울용산고 3학년 담임 김준영 교사는 『날씨가 이처럼 무더울 때는 아무래도 학습능률이 잘 오르지 않기 때문에 학습목표량을 너무 높이 잡아서는 안되며 공부와 함께 적절한 수면과 휴식을 병행해 나가야한다』고 말하고 「아침·저녁으로 비교적 덜 더울 때 국어·영어·수학 등 도구과목을 공부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낮 시간에는 암기과목을 훑어보는 식으로 계획표를 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사는 또 「이 시기에는 혼자 공부방에 틀어박히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공동 공부」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공부한 내용을 친구와 문답식으로 정리해보면 훨씬 덜 지루하고 휴식시간엔 서로 어울려 운동으로 한바탕 땀을 흘리는 것도 기분전환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일학원 이신웅 대표 강사는 「상위권 학생들은 국어·영어·수학을 총 마무리짓고 암기과목을 요점 정리식으로 죽 훑어보도록 하며, 중·하위권 학생들은 국어·영어·수학은 현재까지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다져두는 선에서 그치고 대신 암기과목에 주력토록 하라』고 당부했다.
◇건강관리=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고 외부로부터의 유혹도 많은 계절이므로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규칙적 생활과 식사,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 등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세심한 배려가 또한 요구된다.
서울시교위 중등교육과 이수일 장학사는 ▲산이나 바다로 뗘나는 주위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들뜨지 않도록 집안 분위기를 차분히 유지시킬 필요가 있고 ▲책상 앞을 떠나지 말도록 강요하지 말고 산책·가벼운 운동·음악감상 등으로 정신적 피로를 풀도록 배려해 주며 ◆자녀들이 공부가 잘 안돼 짜증과 불만을 털어놓을 때는 덩달아 불안해하거나 조바심을 갖지 말고 오히려 격려해주는 여유를 보일 것 등을 당부했다.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므로 영양관리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숙명여대 승정자 교수(식품영양학)는 『미네럴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여름더위를 이겨내는 요령』이라고 말하고 『동물성 식품 등 단백질 공급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지만 너무 칼로리가 높은 것은 오히려 졸음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승 교수는 『따라서 평소 좋아하는 것을 조금씩 여러 차례에 나눠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잘 먹어야 한다고 해서 이상한 강정식·보약 등을 무턱대고 먹는 것은 오히려 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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