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포추격극 다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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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새벽 두곳서 음주운전ㆍ금품탈취 10대 둘 검거
경찰이 검문에 불응하거나 범행후 달아난 범인들을 뒤쫓아 권총으로 공포를 쏘아 검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오전4시50분쯤 서울 내곡동 새마을입구에서 술에 취한채 무면허로 승용차를 몰고가던 오모군(16ㆍ술집종업원ㆍ서울 신월5동)이 경찰의 검문에 불응,달아나다 권총공포 7발을 쏘며 순찰차를 타고 추격한 경찰에 40여분만에 붙잡혔다.
오군은 자신이 일하는 서울 개봉동 D카페에서 영업이 끝난뒤 혼자 술을 마시고 주인 최모씨(35)의 르망승용차를 몰고나가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다 내곡동 샘마을입구에서 경찰이 검문하려 하자 이를 피하기위해 시속 1백70㎞의 속도로 양재동쪽으로 달아났다.
오군이 달아나자 서울 서초경찰서 내곡파출소 김득곤순경 등 2명이 순찰차를 몰고 뒤쫓다 내곡동과 88올림픽대로에서 김순경이 38구경권총으로 공포 7발을 발사한뒤 40분동안 30여㎞를 추격한 끝에 올림픽대로 여의도교차로 입구에서 검거했다.
이에앞서 이날 0시30분쯤에는 서울 여의도동 226 대호빌딩앞에서 김모군(18ㆍ무직) 등 3명이 10대 4명으로부터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다 뒤쫓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광장파출소 소속 신호희순경(36)이 권총 1발을 공포로 발사,김군은 현장에서 붙잡히고 다른 2명은 달아났다.
나이트클럽에서 알게된 김군 등은 이날 0시쯤 여의도광장에 놀러나온 양모군(18) 등 10대 4명을 대호빌딩옆 골목으로 끌고가 마구 때린뒤 『돈을 내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현금 1천5백원과 시계 등 2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다 순찰중이던 신순경에게 적발돼 달아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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