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요정」 박지숙 환상의 만점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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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여자 체조의 간판 박지숙 (전북체고 3)이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10점 만점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박은 5일 (한국 시간) 소련 민스크에서 벌어진 제1회 넬리킴배 국제 체조 대회 최종일 종목별 결승 마루운동에서 완벽한 기술과 연기로 10점 만점을 따내 소련·폴란드 등 강호들을 물리치고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박지숙은 또 취약 종목이던 이단평행봉에서도 9·80점으로 우승, 2관왕이 되었으며 평균대에서 9·65점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박은 전날 벌어진 개인종합에서도 38·66점을 획득, 소련의 스베틀라나 세르즈네바 (39·30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팀은 또 배은미 (서울체고)도 마루에서 9·70점으로 동메달을 추가, 금2·은2·동1개로 소련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한국계 소련인 넬리킴의 몬트리올 올림픽 3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소련 체육회가 주관한 것으로 한국을 비롯, 소련·폴란드·브라질 등 4개국에서 19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비록 이번 대회가 소규모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유명 선수들이 출전치 않은 무대이지만 체조 최강국인 소련의 심판들에 의해 박지숙이 만점을 평가받았다는 것은 한국 체조의 획기적인 업적이다.
남자 체조의 경우 지난 서울 올림픽 뜀틀 2차 시기에서 박종훈 (은퇴)이 10점 만점을 얻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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