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는 항암제 개발|서울대 약대 김종국 교수 실용화 박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일단 투입되면 암 조직은 물론 다른 인체 기관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기존의 항암제를 특정 종양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보낼 수 있는 「약물 전달체」가 서울대 약대 김종국 교수에 의해 개발돼 실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수술요법·방사선요법 등과 함께 암 치료법의 하나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항암제 요법은 암세포에 약물이 침투, DNA의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의 확산을 막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항암제는 암세포는 물론 정상세포까지도 무차별 공격하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항암제를 맞고 투병중인 환자 늘어 식사를 못하고 머리털이 빠지는 것도 위 세포나 발모 세포가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기존 항암제의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김 교수 팀은 항암제를 혈액제제인 알부민으로 포장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이는 알부민이 크기에 따라 특정 세포에만 머물러 있는 특징을 이용한 것이다. 예컨대 입자가 큰 알부민은 폐에서, 그 다음은 간에서, 제일 작은 것은 골수에서 「체에 걸리 듯」 붙잡힌다.
암 조직에 도착한 알부민 미립구는 단백질 분해 효소에 의해 분해되고 그 속에 든 항암제를 밖으로 방출, 암세포를 공격하게 한다.
이같은 작용 원리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적은 양의 항암제를 쓰고도 암 조직 부위의 항암제 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김 교수는 밝힌다.
알부민 외에도 리포좀·에멀전 등을 이용한약 물 수송을 연구하고 있는 김 교수는 알부민 미립구의 실용학을 위해 『대량 생산시 균일한 입자를 유지하는 일과 기간 주사제로 보관해도 안정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엽>

ADVERTISEMENT
ADVERTISEMENT